야생화

하얗게 피어난 얼음 꽃 하나가

  • 하얗게 피어난 얼음 꽃 하나가
  •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
  •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
  •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
  •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
  •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
  •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
  • 좋았던 기억만
  • 그리운 마음만
  •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
  • 이렇게 남아 서있다
  • 잊혀질 만큼만
  • 괜찮을 만큼만
  •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
  • 다시 나를 피우리라
  •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
  •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
  •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
  •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
  •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
  • 좋았던 기억만
  • 그리운 마음만
  •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
  • 이렇게 남아 서있다
  • 잊혀질 만큼만
  • 괜찮을 만큼만
  •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
  • 다시 나는
  • 메말라가는 땅 위에
  • 온몸이 타 들어가고
  • 내 손끝에 남은
  •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
  •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
  • 붙잡지 못해 아프다
  • 살아갈 만큼만
  • 미워했던 만큼만
  •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
  •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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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-11-19 05:1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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