회상(December)

겨울오면은 우리 둘이서

  • 겨울오면은 우리 둘이서
  • 항상 왔었던 바닷가
  • 시린 바람과 하얀 파도는 예전
  • 그대로였지만
  • 나의 곁에서 재잘거리던
  • 너의 해맑던 그모습
  • 이젠 찾을 수 없게 되었어
  • 아무도 없는 겨울의 바닷가
  • 너무나 슬퍼보인다고
  • 우리가 바다 곁에서 친구가 되자고
  • 내 등에 숨어 바람을 피할 때
  • 네 작은 기도를 들었지
  • 언제나 너의 곁에
  • 우리 항상 함께 해 달라고
  • 거친 파도가 나에게 물었지
  • 왜 혼자만 온 거냐고 넌 어딜 갔냐고
  • 보이지 않니 나의 뒤에 숨어서
  • 바람을 피해 잠을 자고 있잖아
  • 따뜻한 햇살 내려오면
  • 깰꺼야 조금만 기다려
  •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을 거라는
  • 얘기를 차마 할 순 없었어
  • 하지만 나도 몰래 흘린 눈물 들킨 거야
  • 그녈 절대로 찾을 수 없다고
  • 나를 스쳐갔던 바람이 말했나봐
  • 어딜가도 그녀 모습 볼 수가 없다고
  • 내게 말했나봐 어딜갔냐고
  • 말을 하라고
  • 자꾸만 재촉하던 바다가 결국엔
  • 나처럼 눈물이 되고야 말았어
  • 하얗게 내린 바다의 눈물로
  • 니 모습 만들어
  • 그 곁에서 누워
  • 네 이름을 불러봤어
  • 혹시 너 볼까봐
  • 녹아버릴까 걱정이 됐나봐
  • 햇살을 가린 구름 떠나지 않잖아
  • 너없는 바다 눈물로만 살겠지
  • 거칠은 파도 나를 원망하면서
  • 너 없이 혼자 찾아오지
  • 말라고 널 데려오라고
  • 니 모습 볼 수 없다고 해도 난 알아
  • 내볼에 닿은 하얀 함박눈
  • 촉촉한 너의 입맞춤과
  • 눈물이라는 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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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-10-24 11:47 realmeRMX20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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